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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7월 3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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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를 듣는 사람이라면 소위 ‘프티(petit) 성형’이라고 불리는 속전속결 성형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프티 성형은 시술 방법이 간단하고 회복 기간이 짧은 성형 방식이다. 긴 회복과정 때문에 기존의 성형수술을 기피했던 여성 중에는 여름휴가나 방학을 이용해 프티 성형으로 ‘깜짝 변신’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프티 성형은 ‘깎고 붙이는’ 기존 성형수술과 달리 보톡스, 필러 주사나 실을 이용해 몇 십 분 내에 마칠 수 있다. 치아 미백과 레이저 잡티 제거도 프티 성형에 속한다. 과거 전신마취가 필요했던 지방흡입술도 요즘은 부분마취만으로 군살을 제거하는 새로운 시술법이 개발됐다.
성형외과 의사들은 “휴가철이 되면 프티 성형 상담 및 수술 건수가 비휴가철에 비해 약 1.5∼2배 늘어난다”고 말한다.
프티 성형이 간편하기는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많이 사용되는 시술법과 부작용에 대해 알아봤다.
2, 3년 주기로 재시술 필요… 비용 만만치 않아
대부분의 프티 성형 시술은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기 때문에 2, 3년마다 수술을 받아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프티 성형인 보톡스는 주름 부위에 약물을 주사해 주름 근육을 마비시키는 방법이다. 약물의 유효기간은 6개월∼1년이다.
필러(filler)는 인체에 별로 해롭지 않은 콜라겐, 히알루론산, 알로덤 성분을 코, 입술 등에 주사해 볼륨을 주는 시술이다. 필러액은 2, 3년이면 모두 피부에 흡수돼 버린다. 부작용이 없고 자연스러운 필러일수록 흡수가 잘 돼 지속시간이 짧다. 반복 시술을 감안하면 비용도 만만치 않다. 코를 성형할 경우 실리콘 성형은 150만 원, 필러 성형은 80만∼130만 원으로 언뜻 보기에는 필러 성형이 저렴해 보인다. 그러나 두 번만 재수술을 받더라도 필러 성형이 실리콘 성형보다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프티 성형이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큰 효과 못 볼 수도
눈에 지방이 많고 눈꺼풀이 늘어져 있거나 근육이 발달한 사람은 눈 프티 성형을 받아봐야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다.
대표적인 눈 프티 성형 시술인 매몰법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피부 아래 진피와 눈을 뜨게 하는 근육을 실로 묶어 쌍꺼풀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그러나 눈에 지방이 있으면 쌍꺼풀이 약해지고 풀리기 쉽다.
요즘은 코끝을 날렵하게 만드는 ‘코끝 성형’이 인기인데 필러 주입 시술은 별로 효과적이지 못하다. 필러액이 코끝에서 퍼져버리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코끝이 더 뭉툭하고 퍼져 보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콧대를 전반적으로 높여 주는 게 아니라 코끝만 올리기를 원한다면 피부를 절개하고 보형물을 넣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복부 체형 보정을 위한 프티 성형인 ‘워터젯’ 지방흡입술은 부분마취만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피하지방이 없고 내장지방만 있는 사람에게는 별로 효과가 없다. 복부의 경우 허리둘레가 굵다고 모두가 피하지방은 아니기 때문에 시술 전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시술 전 알레르기, 주입물질 선정 등 전문가 진단을
프티 성형은 시술이 비교적 간단하게 이뤄지다 보니 무면허 업자도 많다. 미용실, 피부관리실, 심지어 찜질방에서도 시술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 이들은 전문병원의 절반 정도의 시술 가격으로 손님을 끌고 있다.
그러나 시술을 잘못 받으면 염증이 생기거나 주입 물질이 이동해 얼굴이 일그러지고, 심하면 시력을 잃기도 한다. 최근 한 여성이 피부관리실에서 이마와 미간 주름을 없애는 필러 시술을 받은 후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필러 물질이 눈 주위 혈류 공급을 막아 시신경이 손상됐기 때문이다.
프티 성형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고 시술 전 반드시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테스트하고 주입 물질의 양, 주입 위치 선정 등에 대해 전문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주입 물질이 정품인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제품은 겉면에 제조원, 수입원, 판매원 등이 명기돼 있다.
(도움말=대한피부과의사회, 최순우 뷰성형외과 원장,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 성진모 퍼스트 성형외과 원장, 조영신 영클리닉 원장)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인턴기자 임희진(영국 노팅엄대 경영학과 졸업)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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