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러너 시대, ‘장비빨’ 있을까…“본인 능력 키우는 게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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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운동법]①“맨발로 뛰는 케냐 선수들…장비 효과 미미”
러닝 전후 스트레칭 필수…“부상 방지·심박수 조절 용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디즈니런 서울 2025’ 행사에서 미키와 친구들과 주토피아 캐릭터로 디자인 된 공식 티셔츠를 착용한 참가자들이 서강대교를 달리고 있다.  2025.10.12. 디즈니코리아 제공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디즈니런 서울 2025’ 행사에서 미키와 친구들과 주토피아 캐릭터로 디자인 된 공식 티셔츠를 착용한 참가자들이 서강대교를 달리고 있다. 2025.10.12. 디즈니코리아 제공
바야흐로 ‘러닝 전성시대’다. 강변이나 공원 등을 걷다가 혼자 또는 무리를 지어서 달리는 러너들을 보는 건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러닝의 장점 중 하나는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 운동화에 운동복만 있으면 어디든 뛸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러닝 인구는 이제는 약 1000만 명에 달한다.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도 러닝 열풍에 한몫하고 있다. 평소 러닝이 취미인 방송인 기안84는 아예 자신의 예명을 딴 ‘극한84’라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러닝 열풍을 주도하고 있고, 비계공 출신 러너로 유명세를 치른 ‘낭만 러너’ 심진석 씨도 매스컴을 통해 자주 얼굴을 비춘다.

방송인 전현무는 최근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100만원 어치 러닝 장비를 구입해 화제가 됐다.(MBC 방송화면 캡처)
방송인 전현무는 최근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100만원 어치 러닝 장비를 구입해 화제가 됐다.(MBC 방송화면 캡처)


러닝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장비 시장도 커졌다. 보다 체계적으로 뛰기 위해 많은 사람이 장비를 찾는다. 러닝 장비도 종류나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최근엔 방송인 전현무가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러닝도 장비발이 필요하다”면서 100만 원에 달하는 장비를 착용하고 뛰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면 여기서 드는 궁금증. 러닝도 소위 말해 ‘장비발’이 있을까. 전문가는 “기대하는 것보다 장비로 인한 효과는 크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 이상혁 운동처방사는 “최근 유명해진 심진석 씨도 처음에는 작업화를 신고 뛰었고, 케냐 선수들은 맨발로 뛰기도 한다”면서 “그렇다고 이분들이 풀 착장을 하고 뛰는 사람들보다 못 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장비보다 내가 순수하게 갖고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 과정 없이 무작정 장비만 착용한다고 러닝 능력이 좋아지지 않는다. 나의 현재 능력치를 제대로 알고 키운 뒤에 장비를 활용하면 러닝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기 능력을 측정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뛰어보는 것’이다. 현재 자신의 러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슬기로운 러닝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이상혁 운동처방사가 23일 서울 송파구 국민체력100 KSPO송파체력인증센터에서 러닝 전 몸을 풀기 위한 동적 스트레칭 시범을 보이고 있다.뉴스1
이상혁 운동처방사가 23일 서울 송파구 국민체력100 KSPO송파체력인증센터에서 러닝 전 몸을 풀기 위한 동적 스트레칭 시범을 보이고 있다.뉴스1


나의 생활 습관이 어떤지, 또 이전에 어떻게 운동을 해왔는지, 지금 어느 정도의 체력 수준을 가졌는지 등을 자가 진단한 뒤 구체적인 측정을 하면 된다. 예를 들어 1㎞를 먼저 뛰어볼 것인지, 아니면 트랙에서 뛰어볼 것인지 등을 정해 점진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면 된다.

뛰는 자세도 중요하다. 올바른 동작을 취하지 않고 뛰면 러닝 효과는 크게 반감된다.

이상혁 운동처방사는 “러닝은 수직 운동을 수평 운동으로 바꾸는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 몸을 앞으로 구부리지 말아야 하고, 자기 발을 보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가슴이 말린다든지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되면 그만큼 낼 수 있는 에너지가 한정돼 버린다. 시선을 정면에 두고 상체를 꼿꼿이 세운 채 뛰어야 좋다. 다리는 자연스럽게 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는다는 생각으로 밟아주며 된다”고 설명했다.

러닝 전후로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어주는 과정도 필요하다. 사전 준비 동작 없이 무작정 뛰다가는 자칫 부상을 초래해 병원 신세를 질 수도 있다.

이상혁 운동처방사가 23일 서울 송파구 국민체력100 KSPO송파체력인증센터에서 러닝 전 몸을 풀기 위한 동적 스트레칭 시범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이상혁 운동처방사가 23일 서울 송파구 국민체력100 KSPO송파체력인증센터에서 러닝 전 몸을 풀기 위한 동적 스트레칭 시범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러닝 전에는 몸의 온도를 끌어올리는 ‘동적 스트레칭’을, 러닝 후에는 눕거나 앉아서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정적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이상혁 운동처방사가 23일 서울 송파구 국민체력100 KSPO송파체력인증센터에서 러닝을 마친 뒤 근육을 풀어주는 정적 스트레칭 시범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이상혁 운동처방사가 23일 서울 송파구 국민체력100 KSPO송파체력인증센터에서 러닝을 마친 뒤 근육을 풀어주는 정적 스트레칭 시범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이상혁 운동 처방사는 “러닝 전후로 스트레칭하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은 심박수 조절을 통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혁 운동처방사가 23일 서울 송파구 국민체력100 KSPO송파체력인증센터에서 러닝을 마친 뒤 근육을 풀어주는 정적 스트레칭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5.12.23/뉴스1
이상혁 운동처방사가 23일 서울 송파구 국민체력100 KSPO송파체력인증센터에서 러닝을 마친 뒤 근육을 풀어주는 정적 스트레칭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5.12.23/뉴스1
이어 “러닝 전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데우면 열전도율이 올라가 우리 몸에서 뽑아낼 수 있는 퍼포먼스가 향상된다. 러닝 후에는 경직돼 있는 관절과 근육을 스트레칭으로 풀어 몸의 온도를 낮추면 원활하게 회복할 수 있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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