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기온 평년 수준"

  • 입력 2007년 4월 10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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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한반도가 예년에 비해 특별히 무덥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4~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 일본 기상청의 장기예보 전문가 합동회의에서 올 여름 한반도와 일본은 평년(1971~2000)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역적인 편차를 보이겠으나 대체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여름(6,7,8월) 평년 기온은 18~25도로 올 여름도 이 범위에 포함된다는 것.

이 회의에 참석했던 기상청 윤원태 기후예측과장은 "올해는 엘니뇨현상이 이른 봄에 빠르게 정상 상태를 회복했고 티베트 고기압이 덜 발달한 데다 오호츠크 고기압이 활발해질 전망이어서 현재로서는 여름철 고온 현상 발생에 대한 뚜렷한 근거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엘니뇨는 태평양~남아메리카 해안에 이르는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따뜻한 상태가 유지되는 현상. 티베트 고기압은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오는 것을 막고, 오호츠크 고기압은 북쪽에서 찬 기운을 끄집어 내리는 역할을 한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사상 가장 더울 것으로 전망했던 필 존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기후연구소장도 지난달 한국에서의 강연에서 "여름이 무덥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로 해마다 평균 기온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봄철이나 겨울철 기온 상승이 평균 기온을 올릴 수도 있고 한반도와 지구 전체의 기후 경향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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