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ㆍ최고ㆍ최저기온 모두 갱신…관측이래 가장 포근한 겨울

  • 입력 2007년 3월 2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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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은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1904년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포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2.46도로 1971¤2000년 평균치인 0.43도보다 2.03도를 웃돌면서 역대 겨울 중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특히 2월 전국 평균기온은 4.09도로 평년치(0.75도)를 3도 이상 크게 상회하면서 최고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겨울 우리나라는 대륙고기압의 약화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균기온과 최고기온, 최저기온 모두 관측 이래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일평균 기온 5도 이하인 첫날은 11월30일로 평년(11월26일)보다 4일 늦었으며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일평균기온 5도 이상인 날은 올해 2월21일로 평년(3월12일)에 비해 20일이나 빨랐다. 이는 겨울이 매우 짧아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또한 서울의 이번 겨울철 평균기온은 1.87도로 평년(영하 0.87도)보다 2.74도나 웃돌면서 1907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의 일 최저기온 영하 10도 이하 일수는 관측 이래 꾸준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올 겨울에는 서울지역에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이 단 이틀에 불과했고 이런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은 앞으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겨울철 다우(多雨)지역인 영동지방과 중부지방의 경우 강수량이 평년 대비 70% 미만으로 극심한 가뭄 현상이 나타났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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