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화상통화 오늘 개시…“올해 휴대전화 500만명 대이동”

  • 입력 2007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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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어디서나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는 화상(畵像)통화 시대가 열렸다.

조영주 KTF 사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광화문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일부터 3세대 이동통신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의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HSDPA는 화상통화와 고속데이터통신이 가능한 차세대 이동통신. 지난해 6월 KTF와 SK텔레콤이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수도권과 광역시 등에서만 쓸 수 있었다. 전국 단위의 서비스는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본보 24일자 1·3면 참조▽

▶ “얼굴 보고 싶어 전화했어” 전국 어디서나 화상통화

▶ 보고 말하는 휴대전화 PC - TV까지 손 안에

SK텔레콤은 3월 말에 HSDPA 전국 통신망을 개통할 예정이다.

조영주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500만 명의 고객이 기존 2세대에서 3세대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 가운데 KTF가 270만 명을 확보해 3세대에서는 시장 1위로 올라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KTF는 HSDPA 브랜드 ‘쇼(SHOW)’도 함께 발표했다.

HSDPA는 화상전화는 물론 화상회의 화상채팅 등 다양한 동영상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를 이용한 무선인터넷이 가정용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수준으로 빨라 뮤직비디오나 드라마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손쉽게 내려받아 즐길 수 있다.

해외 로밍도 쉬워져 자기가 쓰던 휴대전화기로 해외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통화를 할 수 있다. 전화기에 내장된 ‘가입자 인증 칩(USIM)’에는 신용카드와 은행통장, 교통카드 기능을 넣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3세대 이동통신의 대중화는 통화요금과 기기 가격의 인하 경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KTF는 28일 화상통화 요금을 기존의 10초당 100원에서 36원으로, 데이터 요금을 패킷당 0.9원에서 0.45원으로 내렸다. SK텔레콤도 이날 화상통화 요금을 10초당 120원에서 30원으로 대폭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조 사장은 HSDPA 전국 서비스에 대해 “그간의 정책 및 기술 투자가 어우러져 나온 한국 정보통신 역사의 획기적 사건”이라면서 “110년간 지속된 음성통화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보고 즐기는 화상통화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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