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뿌연 하늘'… 미세먼지 한때 급증

  • 입력 2007년 2월 4일 16시 21분


코멘트
4일 입춘(立春)은 중부지방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나타난 황사 현상으로 봄의 시작을 알렸다.

기상청은 "이날 한때 백령도와 관악산 안면도 등의 황사관측소에서 1㎥당 300㎍(100만분의 1g)에 가까운 농도의 미세먼지가 관측돼 옅은 황사 현상이 올 들어 처음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농도는 황사주의보 발령 기준(500㎍/㎥)에 미치지 못했고 목측으로 판단하는 황사 기준에도 미치지 못해 공식적으로는 황사로 기록되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3일 내몽골과 만주에서 발생한 황사의 일부가 만주 남부~북한~동해를 따라 중부지방 상공으로 유입돼 옅은 황사 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황사의 영향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미세농도 먼지도 평소보다 크게 올라갔다. 환경부가 운영하는 통합대기환경지수로도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미세먼지 농도가 209㎍/㎥까지 올라갔다. 서울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 수준도 '나쁨(121~200㎍/㎥)'이었다. '보통' 수준이었던 1일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농도가 높았다.

하지만 서울시가 미세먼지 농도가 시간 평균 200㎍(매우 나쁨) 이상이 2시간 지속될 때 내는 '미세먼지 주의보'의 기준에는 못 미쳤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주는 평년보다 따뜻하고 맑은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구름이 끼는 곳도 있겠으나 비올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예보했다. 하지만 강원도 영동지방과 경상남북도 지역의 건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강원도와 경상남북도 일부지역과, 부산 대구 울산에 건조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