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경보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 입력 2006년 11월 30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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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의 양계 농장 2곳에서 고(高)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AI 경보의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높였다.

정부는 두 양계 농장 반경 3㎞ 안에 있는 닭, 오리 등 가금류는 모두 도살하기로 했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방역 전문가와 관련 학자 등으로 구성된 가축방역협의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30일 이같이 결정했다.

방역당국의 정밀 집계 결과 두 농장 반경 3km 안에는 40개 농장에서 약 80만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이후 두 농가의 반경 500m 안의 15만 마리가 이미 도살 처리돼 앞으로 약 65만 마리가 추가로 도살될 예정이다. 이 지역 내 돼지와 개 등 AI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는 가축 2만여 마리도 모두 도살된다.

도살처분 범위가 늘어남에 따라 전북 AI방역대책본부는 추가 도살과 매립에 앞으로 3000여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익산을 방문해 "양계농가에 대한 안정자금을 조기에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와 함께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인다는 뜻에서 AI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높이고 통제 초소도 15개에서 21개로 늘렸다.

한편 농림부와 계육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1㎏당 1015원 수준이던 닭고기 산지가격은 23일 전북 익산 AI 의심사례 발견 소식이 발표된 뒤 24일 967원, 28일 847원등으로 떨어지다 29일에는 734원까지 추락했다.

오리고기의 산지가격은 큰 변동이 없으나 도매가격(2㎏당) 5700원에서 5200원으로 10% 정도 떨어졌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익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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