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귀족’이 어쩌다가…

  • 입력 2006년 9월 1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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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숨진 뒤 육지로 옮겨진 고래상어를 시민들이 구경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17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숨진 뒤 육지로 옮겨진 고래상어를 시민들이 구경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희귀종인 대형 고래상어 1마리가 파도에 밀려와 표류하다 끝내 숨졌다.

이 고래상어는 길이 4.5m, 폭 2m, 무게 2t 정도의 암컷으로 13년생가량. 17일 오전 4시경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숙박하고 있던 관광객 길모(36) 씨가 바닷가를 거닐다 백사장 근처에서 기진맥진한 채 흐느적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길 씨는 곧바로 해양경찰서에 연락했고, 해경은 해양테마수족관인 부산아쿠아리움의 전문 사육사와 관광객 등의 힘을 빌려 고래상어를 바다 쪽으로 밀어내는 방법으로 구조에 나섰다. 그러나 이 고래상어는 제대로 헤엄을 치지 못하고 다시 백사장 쪽으로 밀려와 오전 7시 반경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아쿠아리움 사육부 김문진(33) 팀장은 “열대나 아열대 어류인 고래상어가 태풍으로 인한 높은 파도에 떠밀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고래상어는 치어일 때는 45cm 정도지만 최대 18m까지 자라는 난태생(어미의 몸속에서 수정란을 부화시킴)으로 지구상의 대형 어류 중 하나다. 다른 상어와 달리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하면서 온순해 공격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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