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소 부작용 없는 항암물질 개발… 김환묵-원미선 박사팀

  • 입력 2006년 8월 3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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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은 적은 반면 효능은 뛰어난 새로운 항암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30일 “바이오평가센터 김환묵(47) 박사와 의약유전체연구센터 원미선(48) 박사팀이 개발한 ‘로(Rho)X’라는 신물질이 암세포의 증식을 뚜렷이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면역력이 없는 생쥐에게 사람의 위암 세포와 전립샘암 세포를 이식한 다음 배 속에 로X를 주사했다.

그 결과 로X를 주사하지 않은 생쥐에 비해 암세포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박사는 “생쥐 몸무게 kg당 30mg의 로X를 주사했을 때 위암 세포는 79.5%, 전립샘암 세포는 74%까지 증식이 억제됐다”며 “로X가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것으로 알려진 ‘로(Rho)B’라는 물질을 활발히 작동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B의 활동을 조절해 암세포를 억제하는 물질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항암제를 생쥐에게 주사하면 체중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긴다. 심하면 생쥐가 생명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로X를 주사한 생쥐는 몸무게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

연구팀은 로X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코스닥 상장 벤처회사인 서울제약과 30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연구팀은 제품 개발 전 선급금으로 1억 원을, 또 제품 개발 후 판매가 시작되면 5년간 총 2억 원을 받게 된다. 또 매출액의 3%를 따로 받기로 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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