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울대 조사위 실수인정” …정명희 “의미 잘못 이해”

  • 입력 2006년 4월 5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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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즈가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의혹을 조사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정명희 위원장이 “조사상의 실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으나, 당사자인 정 위원장은 “(기사 내용은)의미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기사 내용을 부인했다.

5일자 영자지 코리아타임즈는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의혹을 조사한 서울대 조사위원회 정명희(서울대 의대·사진) 위원장이 NT-1(2004년 논문 1번 줄기세포)의 처녀 생식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우리가 황 박사 의혹의 진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한 정 위원장이 “(처녀생식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각인 검사(imprinting anlysis)와 같은 더 많은 확인 실험을 했어야 했다. NT-1의 조사가 충분치 못했다. 나는 NT-1이 복제로 만들어진 것인지, 처녀생식으로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황 박사가 서울대가 아닌 다른 기관에서 연구를 한다면, 실험 재개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의학적 쾌거를 위해 그리고 인류에 공헌하기 위해 복제에 관련된 노하우와 실험경력을 이용하는 것은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정명희 위원장은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코리아 타임즈에서 ‘실수’를 언급한 것은 조사위의 활동 전체가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다”며 “조사위의 가장 큰 업적은 논문 조작을 밝혀낸 일이고, 나머지는 지엽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기자에게 지나가는 말로 ‘각인검사를 다시 하지 않은 것이 실수라면 실수일까’라고 혼잣말 처럼 말을 했는데, 그것이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조사위 최종 발표에서도 ‘처녀생식의 가능성’을 밝힌 것이지, 100% 처녀생식이라고 단정한 것은 아니었다”며 “서정선 교수가 말한 ‘체세포 복제 가능성’도 가능한 얘기고, 나도 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지난 1월 최종보고서에서 NT-1의 정체와 관련해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아니라 ‘처녀생식’으로 인한 줄기세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서울대 의대에서 NT-1의 ‘각인 검사’ 가 실시됐고, 그 결과 처녀생식에서는 보기 어려운 부계 유전자가 발현돼 1번 줄기세포의 ‘정체’를 둘러싼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었다. 특히 당시 서울대 조사위에서 NT-1과 관련해 자문을 했던 서울대 서정선 교수까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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