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 黃교수 사이언스 논문철회 요청 반응

  • 입력 2005년 12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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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명과학계에서는 황우석 교수에 대해 비판적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서울대 조사를 기다려 보자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일단 황 교수가 ‘인위적 실수’ 때문에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을 자진 철회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사실상 논문 조작을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A대학 의대 생명윤리 관련 K 교수는 “‘인위적 실수’와 ‘조작’은 같은 뜻”이라며 “논문의 제1저자로서 솔직하게 과오를 인정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사진과 DNA지문 분석 자료의 조작 가능성을 처음 제기한 생물학연구정보센터 ‘브릭(BRIC·gene.postech.ac.kr)’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황 교수가 핵심을 흐리고 있다”는 의견이 쇄도했다.

브릭은 1996년 한국과학재단 지정으로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 동향, 관련 정보 등을 교환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터넷 사이트. 포스텍(포항공대)이 운영하며 회원은 4만여 명에 이른다. 지난달 황 교수팀의 ‘난자 논란’과 관련해 본보와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ID가 ‘conc’인 회원은 “황 교수가 논문 조작 의혹에서 원천기술 보유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며 “그걸 증명하겠다며 시간을 달라는 것은 핵심을 흐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ID ‘youn’은 “황 교수는 검증 결과와 상관없이 스스로 인정한 ‘데이터 조작’ 사실만으로도 해고돼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yj’라는 ID를 쓴 이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모든 진상과 책임 소재를 철저히 파악해 관련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며 “서울대의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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