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규모7.0강진땐 8000명 사망

  • 입력 2005년 9월 12일 03시 09분


“만약 강진이 로스앤젤레스를 강타한다면, 혹은 ‘더티 밤(dirty bomb·방사능 물질을 담은 재래식폭탄)’이 뉴욕 도심에서 폭발한다면….”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사상 초유의 피해를 끼친 가운데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19일자) 커버스토리에서 미국에 닥칠 수 있는 재난 유형과 예상 피해 규모를 미 국토안보부, 지리학회, 중앙정보국(CIA) 등의 자료를 활용해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로스앤젤레스 도심을 강타하면 8000여 명이 사망하고 피해액이 2000억 달러(약 2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샌프란시스코에 닥치면 6000여 명이 사망하고 수백억 달러의 재산 피해가 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앞으로 30년 안에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62%이고 로스앤젤레스는 이보다 약간 낮다.

만약 뉴욕의 맨해튼에서 더티 밤이 폭발한다면 방사능 물질 때문에 10만 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 세계 금융 중심지인 맨해튼은 6개월이 지나도 ‘출입금지’ 상태로 남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금융은 물론 관광 등 뉴욕의 기능이 장기간 마비돼 피해액이 1조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

전염병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백신이 개발되기도 전에 조류독감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염되는 치명적인 독감바이러스로 전이돼 시카고에 상륙하면 시카고를 중심으로 2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절반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1918년 스페인독감으로 50만 명, 1968∼69년에 홍콩독감으로 3만7000명이 사망한 바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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