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동영상 검색 해볼까

  • 입력 2005년 7월 1일 03시 11분


구글비디오에서 박찬호(Chan Ho Park)를 검색한 화면.
구글비디오에서 박찬호(Chan Ho Park)를 검색한 화면.
야후와 구글이 내놓은 비디오 검색 서비스가 방송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앞으로 TV 시청률과 광고시장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를 먼저 내놓은 곳은 야후. 올해 5월 야후는 그동안 시범운영하던 비디오 검색(video.search.yahoo.com)을 정식 서비스로 전환했다. 로이터 CBS뉴스 MTV 디스커버리채널 등 방송 콘텐츠가 주요 서비스 대상이다.

구글도 구글비디오(video.google.com)를 통해 시험판(beta)을 내놓은 상태다. 이를 위해 구글은 작년 12월부터 TV 프로그램의 자막을 자체적으로 저장해왔다.

미국의 TV 프로그램은 청각장애인용 자막(closed caption)을 함께 내보내는데 이를 검색에 활용한 것. 예를 들어 ‘박찬호(Chan Ho Park)’를 검색하면 TV 프로그램의 자막에서 박찬호가 나온 부분만 골라 해당 부분의 동영상을 보여준다.

비디오 제작업체나 일반인이 갖고 있는 동영상을 구글 서버에 등록하는 ‘업로드 프로그램’도 이미 시작했다.

최근에는 구글 비디오에서 검색한 동영상을 제작 포맷에 상관없이 보여주는 뷰어(Viewer) 프로그램이 공개돼 구글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하루 만에 노르웨이 출신의 해커인 ‘DVD 존(별명)’에게 크래킹 당하는 사고를 겪어 빛이 바랬다.

구글비디오가 ‘시험판’이라는 꼬리표를 떼려면 디지털저작권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이 남아 있다. 하지만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 시청자들이 영상물을 다 보지 않고 인터넷에서 필요한 부분만 검색해 보는 방식으로 미디어를 대하는 습관이 바뀔 수 있기 때문.

이러한 변화는 초고속인터넷 통신망을 등에 업고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누구보다 촉각을 곤두세우는 쪽은 방송사다. 비디오 검색으로 새로운 온라인 광고 시장이 등장하면 TV 광고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애드버타이징 에이지(Advertising Age) 최근호에 따르면 올해 구글과 야후의 미국내 광고예상수익은 3대 네트워크 TV의 주요시간대 광고수익을 합한 것에 이를 전망이다.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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