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만성질환 노인들 약 남용 사례 많아”

  • 입력 2004년 12월 26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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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 노인들이 자기도 모르게 약을 남용하는 경우가 많아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센터에서 5∼11월 65세 이상 내과 입원환자 250명을 조사한 결과 39%가 병원에 오기 전에 이미 4종류 이상의 약을 먹고 있었다. 또 올해 1∼6월 약 처방을 받은 65세 이상 외래환자 2만8847명 중 4종 이상을 투약하는 사람은 전체의 15.2%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입원 환자 중 7%는 약물 부작용으로 입원한 경우였다. 2개 이상의 병원이나 진료과를 다니는 3399명의 환자 중 13명은 같은 종류의 약물을 중복처방 받았다.

이병구 약제부장은 “생리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장기간 약을 투여받는 노인 환자는 약물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크다”며 “노인이 부적절한 약을 처방받거나 혈압강하제 등을 중복처방 받을 경우 위험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내과 김철호 교수는 “대부분의 노인 환자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며 “노인병을 전담하는 각 분야 전문의가 한 환자를 통합적으로 진료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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