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하이테크산업이 살길이다…노동숙련도 신흥시장 1위

  • 입력 2003년 7월 15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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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생산기지 입지조건을 따져봤을 때 노동숙련도와 연구개발(R&D)에서는 앞서는 반면 임금경쟁력에서는 하위권으로 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위스 노바연구소가 25개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을 대상으로 7개 항목에서 ‘생산기지 잠재력(Global Production Scoreboard)’을 평가한 결과 한국은 임금경쟁력 부문에서 16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무역협회가 15일 밝혔다.

한국 제조업의 평균임금은 시간당 10.82달러로 1.62달러의 중국보다 7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임금수준은 대만(9.23달러·13위), 싱가포르(10.26달러·14위)보다도 높았다.

주요국별 제조업 시간당 임금
순위국가임금(달러/시간)
1인도1.10
4중국1.67
10브라질5.72
12말레이시아8.28
13대만9.23
14싱가포르10.26
16한국10.82
17홍콩11.12
자료:스위스 노바연구소

반면 고등교육 이수자의 채용 용이도를 나타내는 노동숙련도에서 조사 대상국 중 1위였으며 1인당 R&D 지출액에서는 3위였다.

한국은 또 정부(거시경제 안정성, 시장개방, 부패 정도) 분야에서는 5위, 수출증가율과 첨단제품 수출비중에서는 각각 7위, 인프라 구축도에서 9위에 올랐다.

무역협회 이재출 기획조사팀장은 “이번 조사결과로 미루어 한국은 임금경쟁이 중요한 일반 제조업보다는 높은 숙련도와 지식을 요하는 소프트웨어, 정밀기기, 생명공학 등 하이테크 산업에 집중하는 외국인 투자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바연구소는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 이전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 컨설팅 업체로 이번 조사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紙)가 선정한 신흥시장 25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5개 조사대상국 중 생산기지 입지조건이 가장 좋은 국가는 이스라엘과 대만이었으며 싱가포르 한국 중국이 뒤를 이었다. 싱가포르는 인프라(1위), 정부(1위), 첨단제품 수출비중(2위), R&D(4위)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국은 한국이 앞서는 노동숙련도, R&D, 정부 분야에서는 각각 22위, 18위, 12위로 처진 반면 한국이 부진한 임금과 수출증가율에서는 각각 4위로 올랐다.

주요국별 평가 우수 부문
국가분야(순위)
대만R&D(1), 정부(3), 노동숙련도(4), 인프라(4), 첨단제품 수출비중(4)
이스라엘R&D(2), 노동숙련도(3), 수출증가율(3). 정부(4), 첨단제품 수출비중(5)
싱가포르정부(1), 인프라(1), 첨단제품 수출비중(2), R&D(4)
한국노동숙련도(1), R&D(3), 정부(5)
중국임금(4), 수출증가율(4)
위 국가들은 7개 조사항목에서 5위 안에 든 항목이 가장 많은 국가들임. 자료:스위스 노바연구소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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