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통령궁 홈페이지 ‘동해’만 표기

  • 입력 2003년 7월 3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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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네티즌들의 노력으로 프랑스의 대통령궁인 엘리제궁 홈페이지(www.elysee.fr)가 ‘동해’ 표기를 받아들였다.

학생과 주부 등 네티즌 1만2000여명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는 3일 엘리제궁 홈페이지가 2일부터 동해를 단독 표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1월 1일부터 엘리제궁 홈페이지에 ‘일본해(mer du Japon)’ 표기를 ‘동해(mer d’Orient)’로 바꿔 달라는 항의메일을 꾸준히 발송한 반크 회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

특히 외국 정부로는 처음으로 올해부터 해도 목록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프랑스가 최근 “동해와 일본해의 병기는 프랑스 국방부 수로국이 관계 부처 협의를 거치지 않고 내린 단독결정으로 기술적 실수가 있다고 판단해 2004년 판부터는 일본해로만 표기하겠다”고 한국 외교부에 통보한 직후여서 의미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반크 한국 바로알리기 기획단장 박기태씨(29)는 “프랑스 수로국이 일본 정부의 로비에 넘어가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기로 한 가운데 상급기관인 프랑스 대통령궁 홈페이지의 동해 단독 표기는 수로국을 난처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 일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올바른 표기가 자리를 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크는 1월 1일부터 자체 구축한 ‘일본해 확산 저지망’을 통해 미주 유럽 아시아의 400여개국 정부기관, 국제기구, 언론사 등을 상대로 일본해 표기의 개선을 요구하는 ‘항의서한 발송운동’을 펼쳐왔다.

이 결과 유럽연합(EU)이 후원하고 있는 ‘포르투갈 역사 포털사이트(www.arqnet.pt)’도 최근 동해 표기를 결정했다고 반크는 덧붙였다. 99년부터 동해표기를 위해 활동해온 반크는 그동안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비롯한 세계 100여개 지도 출판사, 여행 사이트의 ‘동해(East Sea)’ 표기 결정을 이끌어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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