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 어떤것 살까

  • 입력 2002년 12월 4일 18시 04분


《‘이번 성탄절에는 가족끼리 거실에 앉아 ‘뿅뿅’ 한번 해볼까?’ 캠코더를 재생할 때와 같은 요령으로 TV에 연결해 놓고 즐기는 비디오 게임기. 그동안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은 2월 선보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플레이스테이션2(PS2) 한 종류였다. 그러나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XBOX)가 성탄절 이틀 전인 12월 23일 시판 예정으로 예약판매에 들어감에 따라 게임마니아, 또는 게임마니아가 주위에 있는 사람은 선물을 고를 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두 게임기 모두 성능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

#PS2

2000년 초 첫선을 보인 뒤 세계적으로 4000만대가 팔린 게임기의 대명사다. 국내에 소개된 것은 2월. 세계적으로는 그동안 1000여종, 국내에는 70여종의 게임이 나왔기 때문에 PS2를 사는 순간부터 ‘어떤 게임을 고를까’ 고민해야 할 정도.

PS2는 CD DVD플레이어 기능도 있고 돌비 디지털 5.1 스테레오도 지원하기 때문에 비디오 게임기라기보다는 게임 기능을 갖춘 DVD플레이어에 가깝다. 값은 27만2800원.

#엑스박스

엑스박스의 ‘X’자 로고는 마치 밀폐된 상자 속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 상자의 일부가 ‘X’자 모양으로 쪼개진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실제로 하드웨어의 성능도 그만큼 뛰어나다. 게임기도 일종의 컴퓨터이기 때문에 시장에 늦게 나온 것일수록 성능이 좋을 수밖에 없다.

엑스박스는 DVD재생기능 외에도 8GB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내장돼 있어 별도의 메모리 카드 없이도 게임을 중단했다가 나중에 다시 전원을 켠 뒤 이어서 할 수 있다. 고화질TV(HDTV)용 해상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PS2에 비해 화면이 깨끗하다. 게임 캐릭터들의 움직임도 한결 부드럽다. 값은 PS2보다 6600원 비싼 27만9400원.

그러나 세계적으로 나와 있는 게임 타이틀이 400여종에 지나지 않으며, 그나마 올해까지 국내에는 10여종밖에 선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엑스박스를 사면 한동안 다양한 게임을 즐기기는 힘들다. PS2가 하드웨어적으로 엑스박스에 뒤지는 데도 SCEK가 “게임 마니아라면 엑스박스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기?

PS2와 엑스박스를 사 두면 내년 상반기에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SCEK는 ‘플레이스테이션 BB(Broad Band)’, MS는 ‘엑스박스 라이브’를 이때 시작한다.

‘플레이스테이션 BB’ 등은 인터넷 접속 도구를 별도로 구입해 게임기에 설치한 뒤 여기에 초고속 인터넷 선을 연결하면 게임 영화 등의 각종 콘텐츠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에 앉아서 미국 뉴욕에 있는 사람과 2인용 게임을 할 수도 있다.

MS는 “부족한 게임 타이틀 수를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면서 만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PS2와 엑스박스 가격비교(원)
PS2항목엑스박스
27만2800본체27만9400
2만9000컨트롤러4만1000
3만5000DVD리모컨4만

#어디서 살까

PS2는 현재 인터넷쇼핑 백화점 할인점 완구점 전자상가 등 대부분 소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엑스박스는 CJ몰(www.cjmall.com) 롯데닷컴(www.lotte.com) 인터파크(www.interpark.com) 삼성몰(www.samsungmall.com) 등 인터넷쇼핑에서 예약 구매할 수 있다. 예약판매 기간(∼12월15일)에는 엑스박스 본체, DVD리모컨, 모자, 다이어리, 게임타이틀 한 개 등을 묶어 37만2400원에 판매하고 구입자 중 추첨을 통해 투스카니 승용차(1명) 고화질TV(5명) 홈시어터(100명) 등의 경품도 준다.

엑스박스 유통사인 세중게임박스의 한동호 사장은 “예약구매 고객이 제품을 12월20, 21일경 받아볼 수 있도록 발송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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