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원산지는 동아시아, 1만5000년전부터 가축화”

  • 입력 2002년 12월 3일 18시 02분


지구의 모든 개는 동아시아가 원산지이며, 1만5000년 전부터 인간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는 연구가 나왔다.

스웨덴 왕립기술연구소 피터 사볼라이넨 박사와 중국과학원 징 류 박사는 “654종의 개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조사한 결과 개의 조상은 1만5000년 전 동아시아에서 살았다”고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11월 2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개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조사한 결과 동아시아의 개들이 유전적으로 가장 다양했으며 이곳의 개에서만 발견되는 DNA 조각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아시아에 개의 조상이 살았고, 이후 유럽, 아메리카로 이동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미국과 스웨덴 연구팀의 유전자 조사 결과 약 1만2000∼1만4000년 전 인류가 러시아와 알래스카 사이의 베링 해협을 건너면서 개를 함께 데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개는 처음에 인간에게서 먹이를 얻어먹으며 친해지다가 동물 중 처음으로 인간과 함께 살게 됐다. 이후 집 지키기, 양 몰기, 사냥, 운반 등에 사용되면서 인간과 가장 친한 동물이 된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가 확실하지 않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어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미국 하버드대 브라이언 헤어 박사는 개가 사람들과 쉽게 친해진 이유는 사람의 신호를 잘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사이언스’지에 함께 발표했다. 연구팀은 개, 강아지, 늑대, 침팬지를 대상으로 먹이가 든 상자와 빈 상자를 놓고 사람이 눈짓이나 손짓 등 갖가지 신호를 보낸 결과 개와 강아지가 먹이가 든 상자를 더 잘 구별했다고 밝혔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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