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왕회장 사임…주가 한때 1만4000% 올려

  • 입력 2002년 11월 19일 17시 57분


세계적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의 공동창업자 찰스 왕 회장(58·사진)이 사임했다. 왕 회장은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모두 물러난 뒤 명예회장직을 맡았으며 후임으로는 산제이 쿠마 사장이 임명됐다고 CA측이 19일 밝혔다.

왕 회장은 “신망이 두터운 후계자를 직접 추천해 회장직을 넘기게 된 것이 만족스럽다”며 “앞으로는 CA의 영원한 팬이자 지지자로 남아 자선사업과 기타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출생한 그는 1952년 옷가방 2개만 달랑 들고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 2세. 뉴욕 퀸스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76년 동료 3명과 CA를 창업, 25년 만에 세계 굴지의 e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업체로 키워냈다.

그는 한때 CA의 주식 가격을 1만4000%나 끌어올렸고 업계 최고의 1인당 수익을 올리기도 한 성공신화의 대표적 인물. 그의 리더십 덕분에 CA는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회사’로, 컴퓨터월드에서는 5년 연속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로 뽑히기도 했다.

왕 회장은 어린이 복지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 미아찾기운동 및 안면근육장애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수술을 시켜주는 ‘스마일 트레인 운동’ 등에 참여해 왔다. CA는 43개국 160개의 지사에 1만8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연간 4조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는 다국적 기업이다.

그러나 회사 경영진의 한 사람인 텍사스 출신의 기업가 샘 윌리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으며 회계처리와 관련한 미국 당국의 수사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