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보호위, 인터넷대화방 40% 음란-폭력

  • 입력 2002년 10월 21일 18시 57분


청소년 만화잡지의 만화 중 67.3%가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커뮤니티(동호회)와 채팅사이트에 언어폭력과 음란대화 내용이 가장 많이 등장했고 공중파 TV프로그램도 가학적이거나 약자에 대한 편견이 자주 등장해 청소년에게 유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이승희·李承姬)는 올해 4월부터 6개월간 한국사이버감시단 등 관련시민단체에 의뢰해 각종 대중매체의 청소년 유해성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2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표했다.

유해성이 심한 매체는 △인터넷 채팅과 커뮤니티 사이트 △온라인 게임 △스포츠 신문 △청소년 만화잡지 △공중파 및 케이블 방송 △비디오테이프 표지 △대중가요 가사 등 7가지가 꼽혔다.

국내 채팅사이트 4곳과 화상채팅사이트 6곳, 커뮤니티사이트 2곳을 조사한 결과 1만1587개 대화방 가운데 원조교제, 언어폭력, 음란대화 등의 불건전 정보가 포함된 곳이 40.3%인 4666곳에 달했다. 이는 오후 시간대에 조사한 것으로 심야에는 2배 이상 심각할 것으로 위원회는 추정했다.

스포츠 신문의 경우 5개 신문을 올해 7월 한 달간 조사한 결과 성행위 56건, 성희롱 81건, 성폭행 10건, 성기 묘사 57건, 폭력 45건이 발견됐으며 전화연락방, 인터넷 성인방송 등의 광고가 하루 평균 70여개씩 게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 만화잡지 10종 20권에 게재된 141편의 만화 중 95편(67.3%)의 연재물이 폭력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KBS MBC SBS 등 TV 3사의 프로그램을 3주간 분석한 결과 어린이와 청소년의 시청이 많은 오후 6∼7시에도 음주장면이 16회(7.37%)나 방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성범죄자 공개 찬성 92%▼

한편 국민의 92.2%는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신상공개를 지지하거나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청소년에게 술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청소년보호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보는 국민이 64.6%에 달했다.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이승희·李承姬)는 ‘제1회 청소년보호주간’을 맞아 전국 8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일반 국민의 92.2%와 관련공무원의 84%가 신상공개를 찬성했으며 축소 또는 폐지를 주장한 공무원은 14%에 불과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응답자의 29.6%(공무원의 27%)가 ‘신상공개가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평가해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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