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환자 17명…부산 파라티푸스 비상

  • 입력 2002년 3월 4일 21시 01분


계절에 맞지 않게 최근 부산지역에 고열과 설사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부산 금정구와 동래구 일대에서 설사와 고열증세를 보이며 현재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11명의 환자는 식중독이 아니라 1군 전염병인 파라티푸스 환자로 밝혀졌다.

시는 “지난달 20일 전후로 고열과 설사증세를 보여 금정구 모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조모씨(55·여) 등 환자 11명의 가검물을 시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검사를 한 결과 모두 파라티푸스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또 이날 현재 사하구 2명과 기장군 1명 금정구 1명 등 4명이 같은 증세를 보여 모두 병원에 격리입원 됐으며 환자 가족 중 2명이 같은 증세를 보여 파라티푸스균에 감염된 환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

시가 현재까지 환자 주변을 대상으로 67건의 가검물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감염된 환자(양성) 17명을 포함해 음성 22명, 진행중 34명 등 모두 73명이 이번 사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역학조사 관계자 등을 긴급 투입해 환자들의 섭취음식과 간이상수도 약수터 등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는 등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000년 이후 겨울 가뭄에다 지구 온난화 현상 등이 겹치면서 전염병이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약수터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시 전역의 약수터에 대한 수질검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설사와 복통 증세가 있는 사람은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줄 것과 식수는 반드시 끓여 먹는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 등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파라티푸스는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고, 고열과 쇠약감 설사 등을 동반하는 세균성 장염으로 임상적으로는 장티푸스와 유사해 환자는 격리 치료해야 한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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