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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0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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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박사는 이 연구로 올해 각종 과학상을 휩쓸었다. 과학기자클럽의 ‘올해의 과학자상’을 비롯해 과학재단의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과학기술부의 ‘올해의 생명공학자상’, 과총의 ‘생명공학 우수과학자상’을 받았다. 류 박사는 “앞으로 활성산소의 작용 과정을 규명하고 이를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공대의 김광수 교수(화학과)도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김 교수와 제자인 홍병희 씨는 은 원자 2개로 이뤄진 세계에서 가장 가느다란 나노 도선을 개발해 지난 9월 과학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표지논문으로 발표했다. 이 도선의 지름은 머리카락 굵기의 25만분의 1에 불과한 0.4나노미터로, 차세대 반도체와 미세전자소자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내내 화제를 낳았던 ‘줄기세포’연구에서는 포천중문의대의 정형민 교수가 돋보인다. 정형민 교수는 지난달 배아줄기세포를 쥐의 뇌에 이식해 뇌신경세포로 자라게 하는데 성공했다. 줄기세포를 동물에서 다른 세포로 분화시킨 것은 국내 처음이다. 정 교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세계를 선도할 자신이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김영환 과기부 장관도 올해 과학기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스스로 ‘방귀에 불이 붙을까요’라는 과학동시집을 펴냈으며, 사이언스북스타트 운동을 일으키는 등 과학대중화 운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여성과학자와 기초의과학 육성책 마련도 김 장관의 작품.
서울대 최재천 교수(생명과학부)와 고려대 정재승 박사(물리학과)는 올해 과학대중화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외부 강연과 저술, TV출연 등으로 인기를 모은 두 사람은 과학 지식을 세상살이 및 문화와 결합해 ‘재미있는 교양’으로 승화시켰다.
정문술 미래산업 전 회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사재 300억원을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정 전 회장은 바이오와 정보기술을 결합한 학과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기부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KAIST는 정 전 회장의 뜻을 받아들여 최근 바이오시스템학과를 설립했으며,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는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