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고석근박사팀 '종이같은 스피커' 개발

  • 입력 2001년 3월 27일 18시 43분


스피커를 종이처럼 둘둘 말아 가지고 다니다가 필요한 곳에서 펼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막기술연구센터 고석근박사팀은 27일 전기가 흐르면 압력이 발생해 공기를 진동시키는 압전플라스틱으로 필름 형태의 스피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필름스피커는 1950년대에 개발된 이불소화비닐(PVDF)이라는 플라스틱 고분자물질의 성질을 이용했다. PVDF는 전기를 흐르게 하면 고분자 내부의 불소가 전기를 띠게 돼 +극에는 달라붙고 -극에서 떨어진다. 고박사팀은 PVDF의 표면을 플라스마로 처리한 다음 금속전극을 붙여 전기가 흐르면 필름자체가 공기중에서 강하게 진동하면서 소리를 내게 만들었다.

기존 스피커는 자석이 울림막에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 울림통의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만들어내지만 이 스피커는 종이처럼 얇은 필름 자체가 공기 중에서 진동해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에 별다른 장치가 필요 없어 어느 곳에나 설치할 수 있다. 고박사팀이 개발한 필름스피커는 손바닥만한 크기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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