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단골]'집몰' 살림살이 500여종 구체적으로 소개

  • 입력 2001년 3월 21일 18시 39분


‘다 성숙한 자녀가 너무 오랫동안 부모님 슬하에 머무르면서 겪을 수 밖에 없는 불필요한 소모전에 지쳐가고 있었다.’

이렇게 시작하는 최수진씨(25·전남 나주시·사진) 홈페이지(www.xmas2v.wo.to)의 독립기. 지난달 혼자만의 터를 꾸민 최씨의 ‘살 집 구하기’와 살림살이 장만과정이 이어진다.

‘날마다 계산기를 보듬고 살았다. 필요한 살림살이를 쭉 나열해봤다. 정말 열심히, 아주 열심히 날마다 쇼핑몰들을 뒤지고 다녔다. 먹이를 찾아 헤매는 굶주린 승냥이처럼.’

오프라인 시장과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들을 샅샅이 뒤진 최씨는 아무래도 지방이다보니 온라인 쪽이 다양하고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기 좋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최씨가 가장 많은 물품을 구입한 곳은 생활 가정 인테리어 용품 전문몰인 ‘집몰’(www.jibmall.com).

“늘 TV나 잡지에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집이 나오잖아요. 구석구석 소중하게 저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싶었거든요. 물론 값이 비싸지 않아야 하고요.”

최씨는 쇼핑몰에서 구입한 물건들에 대해 꼼꼼한 후기를 홈페이지에 기록한다. 독립을 준비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지난해 12월 문을 연 집몰은 커튼 침구 수예용품 주방욕실용품 미용용품 등 500여개의 ‘집 식구’들을 판매하고 있다.

“쟁반 그릇 젓가락이 함께 있는 제품 사진을 보고 주문을 했는데 젓가락이 빠져 있었어요. 게시판에 글을 올렸더니 젓가락은 세트에 포함된 것이 아니라 별도 판매라고 답신이 오더군요. 그런가보다 했는데 며칠후 젓가락이 소포로 배달돼 왔어요.”

사진으로 보면 고객이 오해할 소지가 있었던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젓가락을 무료로 보내준 것.

“이런게 ‘고객감동’이구나 했어요. 사이트에 다시 들어가 보니 이제는 ‘젓가락은 별매’라고 눈에 띄게 표시가 돼 있네요. 호호.”

최씨는 색상 크기 용도 등 구체적으로 제품을 설명해 구매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과 주기적으로 특가 한정상품 코너가 있어 싸게 구입할 기회가 많다는 것을 집몰의 장점으로 꼽았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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