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12월 7일 16시 2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휴렛 패커드의 여장부 CEO(최고경영자) 칼리 피오리나가 "HP는 시장의 실적 전망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선언, 시장 참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각) 피오리나 CEO가 "미국경제의 급속한 둔화에도 불구하고 HP는 올해 판매 목표치를 달성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피오리나는 투자자 등에게 보낸 실적 보고서(추정치)에서 "미국내 컴퓨터 판매의 감소추세는 이미 실적 추정치에 감안했다"며 며 "지난 10월말 현재 고성능 서버시장에서 큰 이익이 발생했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서버시장의 강자 썬마이크로시스템스에 맞설 수 있을 정도의 커다란 이익을 냈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또한 그녀는 지난 11월 밝힌 내년 매출액 증가 목표치(15∼17%)를 재확인하고 "현 분기 매출액 성장률이 낮게 나올 수도 있지만 정해진 목표치를 고수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리만 브라더스의 죠지 앨링 애널리스트는 "개인적으로 좀더 안정적인 목표치를 설정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HP가 달성하기 쉬운 일"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베어스턴스의 앤디 네프 애널리스트도 "HP가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며 "이제 남은 일은 그들이 예상치를 달성할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드레이퍼스 펀드 포트폴리오의 팀 게리스키 펀드메니저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렸다. 그는 "좋은 소식이다. 우리는 HP를 믿는다"며 "뜻밖의 경기침체가 미국에 불어닥친 것처럼 HP에게도 뜻밖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피오리나 회장은 "미국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경착륙해도 HP는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유지해 안전하다"며 서버와 데이터 스토리지 판매 그리고 경비절약등으로 회사를 잘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그녀의 발언은 PC시장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팽배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HP는 노트북컴퓨터 판매에서 42%, 정보기기 판매에서 26%증가율을 기대하고 있으며 서버와 데이터스토리지에서는 20%의 판매증가율을 예상하고 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