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바이러스 '나비다드' 기승…E메일로 급속 확산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8시 50분


14일 오후 한국에 상륙한 나비다드(Navidad)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피해규모는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연구소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피해신고가 15일 오후 현재 400여건에 이른다”며 “컴퓨터 사용자들은 E메일을 열기 전 첨부된 파일이름을 확인하고 ‘Navidad.exe’라면 반드시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우리는 “15일 오전까지 약 400건의 피해신고가 있었지만 오후부터 신고가 부쩍 줄었다”고 말했다.

이 바이러스는 E메일에 첨부파일로 붙어 다니며 확산된다. 감염된 메일을 정상적인 것으로 오인해 무심코 열어보기 쉽다.

일단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오류를 나타내는 대화상자가 표시되고 파란 눈 모양의 아이콘이 윈도 아래쪽에 나타난다. 그리고 ‘메리 크리스마스(Feliz Navidad)’란 제목으로 창이 뜨고 ‘불행히도 당신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당신의 컴퓨터를 잃었다(Lamentablemente cayo en la tentacion y perdio sucomputadora)’는 문구로 사용자를 조롱한다.

확장자가 ‘.exe’인 파일을 실행시키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com’으로 이름을 바꿔 비상조치하면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안철수연구소(www.ahnlab.co.kr)와 하우리(www.hauri.co.kr)는 홈페이지를 통해 치료백신을 배포하고 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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