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터넷라디오, 좋은 음질 공짜 감상 큰 장점

  • 입력 2000년 8월 20일 18시 57분


“MP3는 잘 안써요. 원하는 곡을 찾기도 어렵고, 회원등록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차라리 인터넷 라디오를 접속한 뒤 그쪽에서 틀어주는 곡을 듣고 있는 것이 편하죠.”

“밤샘작업을 할 때 인터넷 라디오를 들으면 마음이 편해요. 열 개나 되는 방송국을 기억해뒀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 곡이 나올 때는 돌려버리며 ‘채널서핑’도 즐기죠.”

인터넷 클래식 동아리 게시판을 수놓고 있는 네티즌들의 ‘인터넷 라디오 예찬론’이다. 최근 음성 압축기술과 전송기술의 발달로 인터넷 라디오의 음질이 우수해지면서 전세계에서 생음악으로 들려주는 음악방송을 즐기는 네티즌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최신판에서는 아예 라디오 플레이어를 내장, 별도의 플레이어를 구동하지 않고도 쉽게 채널을 기억시켜 재생할 수 있다. 인터넷방송을 미니디스크 플레이어나 CD―RW(녹음 소거가능 CD)에 녹음한 뒤 편집해 듣는 신세대도 최근 음악감상의 새로운 경향을 대변한다.

네티즌들의 애호를 받고 있는 인터넷 클래식 방송을 ‘서핑’해 보았다. 고속 인터넷인 ‘두루넷’을 사용해 아파트에서 접속한 인터넷 방송 중에는 중간에 접속이 끊기거나 아예 연결이 안되는 경우도 많았다. ‘안정성’ 과 음질 면에서 네티즌의 평가가 높은 방송은 미국의 ‘클래시컬 심포닉’ ‘WCRB’ ‘WETA’ ‘WWR’ 등. 독일방송인 ‘클래식 라디오’도 안정된 접속과 훌륭한 음질을 선보였다. 우리나라의 ‘튜브뮤직’도 높은 안정성을 자랑한다.

음질은 대체로 기존 FM방송 수준. 급격한 음성압축기술 속도로 보아 수년 내에 현재의 MP3음질은 능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몇몇 방송에서는 중고(中高)음역에서 소리가 주욱 밀리는듯한 인터넷 미디어 특유의 부자연함이 발견되기도 했다. 음악이 조용할 때 잡음이 들리는 정도를 나타내는 신호대잡음비(S/N)나 높고 낮은 소리를 재생하는 능력인 ‘주파수특성’은 MP3에 크게 뒤지지 않았지만 CD 음성신호에는 아직 크게 뒤졌다.

중요한 것은 역시 방송의 내용. 네티즌들은 ‘소품이나 크로스오버가 없이 대곡 위주로 편성돼 좋다’ ‘설명은 적고 음악만 나오는 시간이 많아 편하다’는 의견을 보였고 기자의 시청(試聽)을 통해서도 이 점이 확인됐다. 낭만주의 시대의 협주곡을 위주로 한 ‘표준 레퍼토리’ 위주로 프로그램이 짜여 있는 점도 공통됐다. 프로그램 편성표를 게시해 청취자의 편의를 고려한 방송사도 ‘클래식 라디오’등 여럿이었다.

인터넷 라디오는 인터넷 윈도미디어 가이드 (http://windowsmedia.com/mediaguide) 사이트에서 장르별로 검색할 수 있다. 검색창에서 ‘클래식’을 선택하면 클래식 사이트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물론 록 얼터너티브 뉴에이지 등 다른 장르를 선택할 수도 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