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변종 바이러스 "'농담파일' 조심"

  • 입력 2000년 8월 17일 19시 24분


‘농담을 조심하세요.’

컴퓨터 매거진 ‘나무를 찾아서’의 발행인 고규홍씨는 최근 야간 작업 중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E메일을 하나 받았다. 제목은 ‘농담(fwd:joke)’. 고씨는 재미있는 유머를 기대하며 실행파일을 열었다. 하지만 내용은 아무것도 없었고 갑자기 컴퓨터가 먹통이 되어버렸다. 뭔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9호 발행을 위해 준비해두었던 원고도 몽땅 날아가 버렸다.

5월 전세계를 긴장시켰던 ‘러브레터’ 바이러스의 변종인 ‘조크(JOKE)’가 최근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월 처음 유입될 때만 해도 별 피해가 없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첨부파일을 클릭하는 순간 자신의 주소록에 입력되어 있는 사람에게 자동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fwd:joke’라는 제목을 가진 조크는 메일에 첨부된 ‘Very Funny.vbs’를 실행시키면 즉시 감염된다. JPG 파일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파일들의 이름을 모두 ‘jpg.vbs’로 바꿔버린 상태. 즉, 자신의 존재를 사용자에게 눈속임하고 있는 것.

안철수연구소의 황미경 대리는 “하나의 바이러스가 이렇게 장기간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는 드물다”면서 “첨부파일을 열지 말고 바로 지워버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신 프로그램은 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나 하우리(www.hauri.co.kr)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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