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신나는 놀이터"…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인기

  • 입력 2000년 8월 6일 18시 13분


사이버공간이 신나는 ‘놀이터’로 변신하고 있다.

필요한 정보를 찾거나 E메일 등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수단이었던 인터넷이 점차 즐거움을 찾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것. 인터넷서비스를 하는 웹사이트 어느 곳을 방문해도 엔터테인먼트를 ‘제1의 메뉴’로 내놓고 있다.

라이코스코리아 콘텐츠팀 박세용 팀장은 “이젠 네티즌에게 즐거움을 주지 않고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거나 기존 회원을 붙들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단언했다. 유니텔의 왕대열 본부장은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를 잡게 될수록 그 중심은 엔터테인먼트이다”고 정의했다.

▽즐거운 인터넷세상〓통신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만 찾고 바로 접속을 끊는 인터넷서핑(인터넷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은 이제 사라지고 있다. 특히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확대하면서 첨단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포털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는 엔터테인먼트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월말 자바게임과 퀴즈넷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일일 페이지뷰가 2월말 1500만에서 4월말 2800만으로 껑충 뛰었다. 6월 들어 만화와 스포츠 요리 등 엔터테인먼트를 보강한 뒤로는 6월말 5000만 페이지뷰를 돌파한 데 이어 현재 6500만 페이지뷰를 기록중이다.

이같은 엔터테인먼트 전성시대가 예측되면서 거의 모든 인터넷서비스회사들이 엔터테인먼트에 사업 우선순위를 두기 시작했다.

음악과 만화서비스를 제공중인 다음(www.daum.net)은 하반기중 게임 영화 동영상 멀티E메일 등 잇따라 도입할 계획. 야후코리아(www.yahoo.co.kr) 역시 엔터테인먼트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인터넷방송 드라마 스타소식 등으로 네티즌을 유혹하는 한편 온라인 게임서비스와 만화서비스를 가을중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 PC통신 천리안은 게임포털사이트 ‘깸스터(gamester.chollian.net)’를 지난달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각각 상금 1000만원씩이 걸린 아마추어 게임대회와 사이버가요제를 진행중이다.

커뮤니티사이트 프리챌(www.freechal.com)도 최근 장기 고스톱 등의 온라인 게임서비스를 선보이며 경품이 걸린 게임대회를 열고 있다.

▽치솟는 인기〓사이버공간의 엔터테인먼트 돌풍은 인기 콘텐츠 순위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PC통신 유니텔의 경우 정보제공업자(IP) 부가이용료 순위가 올해 들어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증권 금융 IP가 1위에서 10위를 싹쓸이했으나 올상반기 결산 결과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 10개 IP 중 무려 7개가 엔터테인먼트였다.

PC통신 나우누리와 천리안도 비슷한 상황이다. 나우누리의 유료 만화서비스 우심만보는 일평균 방문자수가 6월 3만5000명에서 7월 7만6000명으로 배이상 증가했다. 천리안의 웹콘텐츠몰 인기 순위에선 만화가 1등에서 4등까지를 휩쓸었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수익모델로서의 가능성이 입증되면서 디지털 콘텐츠만을 대상으로 한 투자펀드도 등장하는 추세. 벤처캐피털 K사와 M사가 각각 100억원대 펀드를 조성중이며 추가로 500억원대 펀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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