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리스2'로 세계 점령한다…27세사장 윤석호씨

  • 입력 2000년 7월 16일 19시 34분


온라인게임 ‘포트리스2’로 소위 대박을 터뜨린 인터넷 벤처기업 CCR의 윤석호씨는 사장이라는 직함이 아직도 어색한 27세.

그러나 사업스타일은 나이 만큼이나 팔팔하다. 요즘은 이달초 회원수 350만명을 돌파한 ‘포트리스2’의 인터내셔널 버전 개발에 여념이 없다.

국산 온라인게임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웹망을 점령하겠다는 포부다.

비디오게임이나 PC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나라에서 온라인게임은 시기상조라는 충고도 많았다.

그러나 윤사장의 생각은 반대였다. 낯선 곳에 오히려 기회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포트리스2 인터내셔널판 개발은 ‘시장에 나와있지 않은 것을 개발해 치고 나간다’는 윤사장의 제품개발 신조와도 맞아 떨어진다. 여세를 몰아 조만간 국내외 유명기업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의 벤처 게임업체도 발족할 예정이다.

윤사장이 대표적인 사이버 영파워로 꼽히는 이유는 젊은 나이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독특한 벤처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는다. 머리를 염색하면 봉급을 5% 더 준다는 ‘염색인센티브제’는 벤처업계에서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자유롭고 밝은 외모라면 아무래도 창의적인 사고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도입한 제도이다. 일반기업에서는 꿈도 못꿀 발상이다.

그러나 정작 윤사장 본인은 염색을 하지 않고 다닌다. 만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고 자칫 ‘건방지다, 유치하다, 역시 어린애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윤사장은 “개발자들은 회사 안에만 있으니까 얼마든지 독창적인 모습을 하고 다닐 수 있지만 외부사람을 만나야 하는 사람이 그럴 수 있느냐”며 5년차 사장다운 조심스러운 모습도 내비친다.

<김광현동아닷컴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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