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값 급등]반도체 2社 '돈방석' 앉을듯

  • 입력 2000년 5월 31일 19시 48분


최근 2주간 보합세를 보였던 D램 국제 현물가격이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올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현물시장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64MD램인 64M(8M×8)PC100의 가격이 30일 6.5∼6.9달러에 형성돼 29일보다 3.17%나 상승했다. 서버, 워크스테이션 등 중대형PC에 채용되는 64M(4M×16) EDO D램의 가격도 2.1% 상승, 17.2∼18.2달러에서 가격이 형성됐으며 고성능PC에 쓰이는 128M(32M×4) D램 가격은 12.7∼13.5달러로 1.2% 올랐다.

이같은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D램 재고는 바닥난 상태여서 64MD램은 이번주 내에 7달러선을 돌파하고 6월중에는 7∼8달러, 3/4분기(7월∼9월)에는 8달러 이상에서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또 현물가격 급등세는 대형 PC제조업체들과의 고정거래선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현재 8∼9달러에 형성되는 고정거래선 가격이 다음달에는 9∼10달러선으로 올라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e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pc시장이 연 17%이상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여기에 고성능 PC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PC한대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의 용량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 특히 최근 몇 년간 반도체 경기 불황으로 업체들이 신규 투자를 거의 하지 못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김일웅 이사는 "전세계적으로 PC 수요 급증에 따라 D램 수요는 엄청나게 늘고 있지만 D램 업체들의 공급능력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D램 공급부족 사태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업계의 D램 생산량은 64메가로 환산했을 때 삼성전자가 월 4700만개, 현대전자가 5200만개 정도.

반도체 생산원가가 공급 가격의 60%선인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까지 반도체 업계는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시장 조사전문기관인 데이터퀘스트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D램 시장은 올해 40% 이상의 성장을 보여 지난해 230억달러의 시장규모가 올해 365억달러, 내년 588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이훈·홍석민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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