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홈페이지 "유사도메인 거슬리네"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7분


유명 기업들의 홈페이지가 이래저래 곤욕을 겪고 있다. 홈페이지를 공격하는 해커들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지만 최근엔 유사 도메인이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이 헷갈려 생각을 더듬어 비슷한 주소를 쳐보면 음란물이 들어있는 엉뚱한 홈페이지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현대그룹의 경우 한국전산원과 미국 인터닉에 ‘www.hyundai.co.kr’과 ‘www.hyundai.com’ 등 2가지 도메인을 등록해 놓았다.

그러나 영어발음이 이와 비슷한 ‘www.hyundae.com’이나 ‘www.hundai.com’을 입력하면 ‘www.babekiss.com’이라는 포르노사이트가 나온다.

삼성(www.samsung.com)과 비슷한 ‘www.sansung.com’을 쳐넣으면 도메인 판매업자사이트로, 대우(www.daewoo.com)와 비슷한 www.dewoo.com이나 www.daewo.com을 넣으면 외국 검색엔진 사이트로 연결된다.

인지도가 높은 검색 사이트들도 마찬가지.

야후!코리아(www.yahoo.co.kr)에 들어가려다 키보드를 잘못쳐 ‘www.tahoo.co.kr’을 치면 다른 사이트가 뜬다.

키보드에서 y와 t는 나란히 붙어있어 y대신 t를 입력하는 실수가 적지않게 일어난다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라이코스(www.lycos.com) 역시 ‘www.lydos.com ’‘www.licos.com’‘www.rycos.com(co.kr)’등 유사 홈페이지가 있다.

알타비스타(www.altavista.com)도 포르노 사이트 ‘www.altavesta.com’ 때문에 난감하다.

유사 도메인을 개설한 쪽은 적은 비용을 들여 큰 광고효과를 거두기 때문에 이같은 도메인들을 등록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이용자들에게는 꽤나 신경이 거슬리는 일.

원하는 사이트로 다시 가는 데까지 시간이 지연된다. 게다가 유사도메인에 전혀 엉뚱한 내용이 들어있으면 놀림거리가 될 수도 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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