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生死결정 위기감]포털업체 "사이트 알려라" 광고공세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8분


‘지금 밀리면 영원히 뒤쳐진다.’

올들어 인터넷포털서비스회사들이 불꽃튀기는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TV 신문 등에 대규모 광고공세를 벌이며 세력과시에 나서고 있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다.

야후코리아 다음 라이코스코리아 네띠앙 네이버 심마니 등 포털(Portal) 업계가 공통적으로 인식하는 승부시기는 늦춰 잡아도 올해 가을까지.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올해말경 업계 순위가 ‘뒤집을 수 없는’ 시장구도로 굳혀지리라고 생각했었지만 국내 인터넷산업 발전속도가 너무나 빨라 당초 계획을 변경해 빠르면 6월 늦어도 10월을 ‘운명의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야후코리아 마케팅팀 정영종 차장은 “지금 발전속도로 볼 때 6월경이면 주도세력과 추종세력간의 경계가 가려진다”면서 “인터넷기업은 브랜드이미지가 대단히 중요하고 네티즌들도 소수 기업만 기억하기 때문에 향후 2,3개사만이 포털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같은 인터넷포털회사들의 위기의식은 올해 들어 유난히 급증한 인터넷광고에서 잘 파악된다. 실제로 각 포털업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부쩍 늘어난 금액을 광고마케팅 비용으로 책정해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국광고데이터(KAD)가 집계한 국내 포털업체들의 광고비(도표 참조) 통계에 따르면 각 기업들은 지난해 여름 라이코스코리아와 다음이 광고경쟁을 촉발한 이후 잠잠하다가 올해 2,3월을 기점으로 다시 광고전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 공식통계에는 TV 신문 라디오 잡지 등 4개 매체에 집행된 광고비만 잡힐 뿐 억대에 달하는 톱스타 출연비용은 물론 옥외광고 경품 협찬 등 기업이 지출하는 마케팅비용의 상당부분을 제외한 수치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브랜드이미지 제고를 위해 가장 많은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라이코스코리아는 지난해 월 3억원 수준이던 광고비를 올해들어 월 8억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지난해 6개월간 28억원을 집행했지만 올해 광고예산은 10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 오영규 팀장은 “지금은 브랜드이미지를 네티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면서 “수지균형은 이미 시장주도권 경쟁이 끝난 내년이후에나 의미있다”고 말했다.

야후코리아와 국내최대 페이지뷰(방문자수 측정단위) 논쟁을 벌이고 있는 다음 역시 브랜드가치 높이기에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1,2월 두달간 200만원의 광고비를 집행했으나 3월들어 6억원 이상을 지출했으며 이달중에도 10억원 이상을 쏟아붓는 등 올해안으로 100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 그러나 지난해 21억원의 광고비를 집행했던 네띠앙은 최근 값비싼 TV광고를 중단하고 공동마케팅 등 다른 수단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네띠앙 이종혁 팀장은 “브랜드가 어느 궤도에 들어서면 그 다음에는 고객관리가 더욱 중요해진다”면서 “일대일 마케팅과 서비스강화를 통해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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