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풍란등 희귀자생식물, 무분별 채집으로 멸종위기

  • 입력 2000년 4월 6일 19시 38분


한란 나도풍란 등 희귀 자생식물 대부분이 무분별한 채집으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거나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물연구회가 최근 90종의 국내 자생식물을 대상으로 분석해 6일 발표한 ‘자생식물 절멸 원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변산바람꽃 개불알꽃 등 자생식물이 원예 목적에 의한 채집으로 사라지고 있고 일부는 외국에 대량 유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천마 삼지구엽초 자란 등 19종의 약용식물이 약용이나 원예용 채취로 인해 멸종될 위기에 빠졌다.

보고서는 자생식물의 멸종원인으로 서식장소나 개체수의 희소성이 27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원예 목적에 의한 채집(254건) 습지개발(142건) 삼림개발(126건) 등의 순으로 나타나 원예 목적에 의한 채집이 자생식물을 멸종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행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58종)을 불법 채집하거나 유통시킬 경우 최고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거나 2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지만 당국의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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