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업체들 "PC방을 내품에"…각종 혜택주며 求愛경쟁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지금까지 청소년들이 게임과 채팅을 즐기는 곳으로 인식되어온 PC방이 정보통신업체들에게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PC방 컴퓨터 바탕화면에 광고를 띄우거나 웹브라우저 초기화면에 자사 홈페이지가 뜨도록 하는 종전의 소극적 전략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 1만7000여 PC방을 ‘내 편’으로 끌이들이기 위해 적극적 공세를 펴고 있다.

노머니커뮤니케이션은 ‘PC방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음달부터 PC방을 물류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가 각 가정의 문 앞까지 물건을 배달하며 막대한 배송비를 쓰던 것에서 벗어나 각 동네의 PC방에 물건을 배달, 고객이 찾아가도록 해 절약되는 배송비를 물건값 인하에 반영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머니커뮤니케이션은 전국 7500여 PC방과 제휴를 하고 이들을 쇼핑몰업체 4,5군데의 물류기지로 변신시킬 방침이다.

노머니커뮤니케이션은 또 PC방의 주고객층인 10∼20대를 전자상거래로 끌어들이기 위해 현금결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즉 10∼20대가 현금을 내면 PC방 주인이 자신의 신용거래를 통해 물품을 대신 구입해주는 것이다.

한글과 컴퓨터도 최근 드림라인과 손잡고 PC방 업주가 드림라인의 인터넷 전용선을 사용할 경우 각종 콘텐츠와 채팅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한컴의 관계자는 “PC방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새 시장을 개척하기 보다는 기존 고객을 더 잘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콤도 최근 시스코사가 월 6만원에 임대하던 라우터를 무료로 PC방에 제공하기로 했다. 또 월 80여만원(512kbps기준)의 전용회선을 요금만 내면 PC방 사업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무료로 구축해주고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초고속 인터넷망만 놓고 보더라도 PC방은 월 114억원대의 큰 시장인 만큼 PC방을 잡기 위해 업체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성기자> 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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