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세대 내꿈만 꿔"…여야 사이버 득표전 후끈

  • 입력 2000년 3월 6일 19시 29분


사회 전반에 ‘디지털 바람’이 불면서 16대 총선을 준비하는 여야 정당과 후보들 사이에도 ‘사이버 선거’ 준비가 한창이다. 20, 30대 유권자들을 겨냥한 이 선거전에는 사이버 앵커, 사이버 대변인 등 과거 선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선거운동 방식이 총동원되고 있다.

○…민주당은 6일 사이버 캠프 오픈식을 갖고 홈페이지(www.minjoo.or.kr)를 새롭게 총선 사이트로 단장하는 등 사이버 선거전을 본격 시작. 이 사이트에는 민주당의 후보 면면과 중앙당 활동 등이 상세히 소개돼 있고 유권자들의 고언(苦言)이나 제보 등을 받는 참여 코너도 마련.

민주당은 또 선거운동을 게임 형식으로 변형한 프로그램을 올려 유권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12일에는 인터넷 방송국을 열어 후보 등의 각종 활동을 동영상으로 제공할 예정. 허운나(許雲那·한양대교수)사이버선거대책본부장은 “법적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우리 당의 각종 정책 등을 상세히 알리는 내용물을 띄워 유권자들과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고 소개.

○…한나라당도 이날 인터넷 투표로 선발한 사이버 대변인단을 발표하고 사이버 선거전에 본격 가세. 대변인단 공모에는 모두 42명이 응모, 이 중 13명을 1차 선발해 1500여명이 참여한 이틀 간의 투표를 통해 3명의 대변인이 선발됐고 이 과정에서 하루 평균 350회 이상의 조회 실적이 있었다는 설명.

한나라당은 또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 인터넷 도메인 상징탑 제막식을 갖고 1월말 해커침입으로 손상된 인터넷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 한나라당은 앞으로 홈페이지(www.hannara.or.kr 또는 www.chamsori.or.kr)에 이들 사이버 대변인들을 수시로 동원, 당의 논평이나 성명 등을 알리며 젊은 유권자들을 정치의 장으로 이끌어 낼 계획.

○…자민련도 4일 중앙선대위 산하에 사이버 홍보대책위와 홍보단을 구성하고 2만여명의 네티즌들로 ‘사이버 기자단’을 구성하는 등 사이버 선거전 준비에 분주. 자민련은 특히 사이버 기자단들을 사회 각 분야의 보수 정책 입안 등에 최대한 활용할 계획.

자민련은 이와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www.jamin.or.kr)를 재정비하는 한편 지도부와 후보자들의 유세상황을 인터넷을 통해 방송하고 후보자별 ‘CD명함’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사이버 선거운동 기법을 연구 중. 이밖에 민주노동당 등 다른 정당들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재단장하고 E메일을 발송하는 등 N세대 지지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 중.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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