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 '맞춤 서비스' 경쟁…고객 취향따라 정보제공

  • 입력 2000년 3월 5일 21시 15분


‘회원님이 좋아하는 색은 핑크, 소재는 니트. 회원님께서 지난 가을 구입한 흰 블라우스에 잘 어울리는 분홍색 카디건이 새로 나왔습니다. 회원님이 좋아하시는 십자수 신제품도 선보입니다.’

고객의 마음을 미리 읽어 쇼핑 아이템을 쏙쏙 골라주는 족집게 쇼핑서비스가 올 봄에 등장한다. 이렇게 되면 ‘광활’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수많은 아이템 가운데 원하는 물건을 찾느라 클릭을 거듭하는 번거로움이 상당 부분 사라질 듯.

한솔CS클럽 삼성쇼핑몰 인터파크 등 대형 인터넷 쇼핑몰은 올 상반기 시작을 목표로 ‘개인 맞춤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회원을 상대로 구축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다른 쇼핑몰과는 구별되는 정보를 제공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

한솔CS클럽(www.csclub.com)은 5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쇼핑몰 이용 자료를 분석해 고객이 좋아하는 색상과 사이즈 등 개인취향을 반영한 개인쇼핑 목록을 E메일로 제공하는 개인별 맞춤 서비스다. 초중고 동창회, 각종 동호회 등을 유치해 그 단체 구성원이 관심을 가질만한 제품정보만 제공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

인터파크(www.interpark.com)도 올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 신입회원 가입시 고객이 입력하는 개인취향 신체특징 취미 등 개인정보를 활용하고 기존 고객의 경우 쇼핑패턴과 라이프사이클을 정밀하게 분석, 구매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을 제시한다는 것. E메일로 보내주거나 쇼핑몰 안에 개인별 맞춤정보를 담아둘 수 있는 코너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생일 및 결혼기념일 등을 E메일과 휴대전화 메시지로 축하해주는 서비스를 확대, 개인별 쇼핑정보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롯데 인터넷쇼핑몰(www.lotte.shopping.co.kr)도 2월부터 새로 가입한 회원들의 성별, 연령별, 구매 패턴별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자료가 축적되는 대로 개인 맞춤정보를 제공할 예정.

한솔CS클럽 사업본부 황병종 상무는 “인터넷 쇼핑몰이 가격차별화만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시대는 지났다. 회원 개개인이 원하는 상품정보를 얼마만큼 정확히 ‘예측’해서 신속히 제공하느냐에 따라 인터넷 쇼핑시장의 차기 구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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