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성장 99% 억제… '유전자치료제' 합성 성공

  • 입력 2000년 2월 25일 19시 33분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 의과학연구소 박종구(朴鍾九·41)교수팀은 25일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와 결합해 탁월한 치료효과를 내는 ‘리본 안티센스(Ribbon Anti Sense)분자’를 합성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박교수는 “대장암 등 각종 암 세포를 추출해 인공배양한 뒤 리본 안티센스 분자를 주입한 결과 일주일 이내에 암세포 성장이 99% 억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그동안 외국에서 개발된 안티센스 분자는 체내 효소에 의해 분해되거나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심했으나 리본 안티센스 분자는 부작용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암세포를 괴멸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안티센스 분자는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어해 대장암이나 혈액암 등 각종 암이나 감염성 질환 치료에 이용되는 ‘유전자 치료제’.

박교수는 최근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국 생화학회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국제적인 학술지인 ‘바이오케미컬 저널’ 등에도 소개했다.

박교수는 “임상실험 등의 절차를 거쳐 리본 안티센스 분자를 치료제로 실용화하는 데는 앞으로 5∼10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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