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발굴 인터넷 사이트 개설 "조회수 따라 원고료 지급"

  • 입력 2000년 2월 21일 19시 42분


“오늘부터, 당신도 고료를 지급받는 작가입니다.”

자유롭게 글을 올리고 게시물의 조회수에 따라 저작료를 지급받는 ‘작가발굴’ 사이트가 생겼다. 20일 인터넷공간에 문을 연 ‘작가네트’ (www.zaca.net).

네티즌 누구나 회원가입 절차를 통해 ID를 부여받고, 회원이 된 뒤에는 소설 시 유머 편지글 등으로 구분된 게시판에 글을 올릴 수 있다. 글을 올린 회원은 한달 뒤 자신의 글에 대한 누적 조회수에 10을 곱한 금액을 지급받는다. 10편의 글을 올려 평균 5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면 50만원을 받게 되는 셈.

월평균 2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베스트 작가’의 원고는 작가의 부담 없이 무조건 출판해 주며, 대상 작가에게는 앞으로 올릴 글에 대한 저작료를 ‘곱하기 10’ 이상 높여 받을 수 있는 ‘고료조정권’도 주어진다.

“21세기에 사이버 문학은 더 이상 문학의 비주류가 아닙니다. 자기의 지적 활동으로 글을 생산한 작가들이 노고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죠.”

작가네트의 조현진 대표는 “평균 매일 5만건 이상의 조회가 들어올 경우 흑자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수익은 출판사업 및 게임 영화의 줄거리 공급등 2차산업을 통해 충당된다는 것.

확보된 이야기 줄거리와 영화 게임 제작자를 만나게 하기 위해 인터넷상에 ‘시나리오 뱅크’도 개설할 계획이다.

혹 작가가 조회수를 조작하면 어떻게 할까? 전체 금액을 늘리기 위해 글을 짧게 쪼개 올린다면? 조대표는 “조회수 조작을 철저히 방지할 수 있는 특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A4용지에 통상 기록되는 크기인 800자 이상의 글만 고료를 받을 수 있는 게시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표절행위가 확인될 경우 고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글쓰는 자격도 1개월 동안 박탈된다. 사이트 유지와 관리는 웹 컨설팅 전문 벤처기업인 ‘네트로 21’이 맡았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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