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이 정보화 '창구' 된다…E메일 확산에 위상 재정립

  • 입력 2000년 2월 14일 19시 31분


올 하반기부터 인터넷으로 우편을 접수하면 우체국에서 출력해 수취인에게 배달하는 시스템이 상용화된다. 또 각종 고지서의 발송과 접수, 요금 지불까지 네트워크를 통해 처리할 수 있는 우체국 시스템이 내년에 등장할 전망이다.

아울러 우체국이 전자상거래를 비롯해 인터넷을 이용한 각종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사이버 우체국’으로 변신한다.

▼한반기부터 시스템 구축▼

▽200만명에게 무료 E메일 계정 보급〓정보통신부가 14일 밝힌 ‘사이버 우체국’추진안에 따르면 우체국은 올 하반기부터 국민이 평생동안 이용할 수 있는 전자사서함(E메일계정)을 보급하기로 하고 우선 200만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2002년까지 단계적으로 200여억원을 투입하며 7월 정통부 우정사업본부 내에 전담 기구를 설치할 예정이다.

E메일 계정은 수취 확인 기능은 물론 보안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안전한 전자우편(Secure E-mail)서비스’로 가입자 증가에 따라 시스템이 계속 확충된다.

정통부는 또 인터넷으로 우편물을 접수시키면 우체국이 문서를 출력해 수취인에게 배달해주는 ‘하이브리드 메일서비스’를 올 하반기부터 실시하기로 하고 상반기 내에 시스템 개발을 끝마칠 예정이다.

이밖에 전화 전기 수도요금과 아파트관리비 등 각종 공과금 고지서의 발송 및 접수, 요금 지불에 이르는 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전자청구 및 지불(EBPP)시스템을 구축해 2002년 이후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인터넷 교육장 활용키로▼

▽우체국이 정보화 거점 된다〓정통부는 지난해 7월 인터넷을 통해 특산물을 판매하는 우체국 전자상거래 epost.co.kr를 오픈한데 이어 전국 101개 우체국에 인터넷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위성 인터넷 플라자’의 설치를 끝마쳤다. 정통부는 올해 안에 위성인터넷플라자를 200개 우체국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며 우체국 내에서 인터넷을 배울 수 있는 정보화 교육장도 지속적으로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정통부 우정개발과 김명룡 과장은 “E메일 이용 확산에 따라 재래우편 물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체국 위상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우체국을 모든 국민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정보화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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