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인터넷기업이다" 증권사들 발빠른 변신

  • 입력 2000년 1월 17일 20시 57분


‘증권사도 인터넷기업이다.’

현대와 LG투자 삼성 대우 대신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사이버거래의 급증을 계기로 인터넷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증권사의 기업가치가 올라가고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다양하고 빠르게〓대부분의 증권사가 인터넷 홈페이지와는 별도로 거래시스템을 갖추었거나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현재의 거래시스템은 속도는 빠르지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는 반면 홈페이지는 매매속도가 느린게 큰 단점.

이에 따라 현대(E-리베로)와 LG(홈라인Ⅱ) 삼성(애니넷) 대우(다이알밴) 대신증권(사이보스) 등은 홈페이지에서도 빠른 속도로 거래할 수 있도록 통합작업을 추진중이다.

▽콘텐츠 경쟁 집중〓대형 증권사들은 각자의 조사(리서치)부문이 가장 우수하다고 내세우며 투자정보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LG증권 인터넷영업팀 박광식과장은 “비슷한 유형의 고객들로 모임방을 꾸려 사이버컨설팅을 해주고 있다”며 “홈페이지를 방문할 때마다 가산점을 적립하거나 보험사 또는 신용카드사와 연계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사이버마케팅팀 김완규팀장은 “현재 4개인 컨텐츠를 모두 10개로 늘려 고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증권사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정보서비스의 영역을 갖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방송 강화〓대우증권은 시황을 하루 2차례 인터넷방송으로 내보내고 LG증권은 한국방송공사의 인터넷방송(crezio.com)에 시황과 이슈분석을 한시간당 5분씩 방영중.

현대증권과 대신증권은 외부의 인터넷방송국과 제휴를 맺어 3월부터 인터넷방송을 실시할 예정이고 삼성증권은 현재 진행중인 위성방송에 인터넷방송을 접목해 상반기(1∼6월)중에 본격 착수한다는 것.

대형 증권사들은 장기적으로 자사의 홈페이지를 증권 또는 금융포털사이트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전략. 대우증권 김부장은 “가상공간에 또하나의 증권사를 만들어 미국의 CNNfn과 같은 포털사이트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가 전망〓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사이버거래 급증으로 증권업의 가치는 나빠질 수 도 있지만 시장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증권사는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는 증권사간 인수합병의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신투신운용 양유식부장은 “사이버거래의 수수료경쟁이 일단락되면 증권사의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가 일어날 것”이라며 “사이버투자를 많이 하는 대형사나 시장을 선점한 회사가 단연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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