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밖에도 행성 존재…美대학팀 첫 확인

  • 입력 1999년 11월 14일 18시 50분


수성 금성 지구와 같은 행성이 태양계 밖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미국UC버클리대 제프리 마르시교수팀은 지구에서 153광년(1광년은 빛이 초속 30만㎞로 1년간 가는 거리) 떨어진 태양계 밖에서 행성의 그림자가 다른 별 표면에 나타나는 것을 관찰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밝은 빛의 별 표면에 행성의 그림자가 나타난 것은 행성의 존재를 입증하는 가장 직접적인 증거”라며 “태양계 밖의 행성을 확인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천문학자들은 95년부터 태양계 밖에 28개 가량의 행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별의 주위를 도는 행성의 중력 때문에 별에서 감지되는 약한 진동을 통해 추론한 것. 연구팀이 하와이 ‘마우나 키’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페가수스 성운에 있는 별 ‘HD 209458’에서 이런 진동을 직접 확인한 것은 5일. 연구팀은 이 별 주위를 도는 행성의 그림자를 지난주 포착했다.

이번에 확인된 행성은 거대한 가스덩어리로 목성보다 60% 이상 크고 밀도는 목성보다 63% 가량 낮지만 생성된 시기는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행성이 별을 한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3.523일이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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