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社 게임 등장 캐릭터, 네트즌들 '인종차별'시정 요구

  • 입력 1999년 11월 12일 19시 46분


“키 159㎝에 몸무게 45㎏의 왜소한 군인이 한국을 대표하는 특공대원이라고?”

최근 출시된 네트워크게임 ‘레인보 식스2’에 등장하는 한국인 캐릭터를 둘러싸고 네티즌들이 ‘인종차별’ ‘한국인 비하’라고 주장하며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레인보 식스2’는 미국의 레드스톰사에서 개발한 요새파괴와 요인암살 등을 수행하는 전쟁 시뮬레이션게임. PC방에서는 ‘스타크래프트’ ‘타이베리안선’과 함께 가장 인기가 높다.

이 게임은 유독 국내에서 호응이 좋아 1탄의 경우 총 판매량 100여만카피 중 15만카피가 국내에서 팔렸다. 레드스톰사는 이어 2탄을 내면서 한국군인 캐릭터를 집어넣었다.

바로 이 캐릭터의 체격이 지나치게 왜소해 레드스톰사에서 한국인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문제의 캐릭터 ‘박서원’은 강원 강릉에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나이에 707부대에 입대한 특공대원. 그러나 키 159㎝, 몸무게 45㎏에 불과한 박서원의 체격조건은 특공대원치고는 너무 ‘작달막하다’. 각국에서 파견된 30명의 대원중 꼴찌다.

네티즌 정광철씨(30)는 “그 정도의 체격이라면 군대 면제사유에 해당하는데도 제멋대로 캐릭터를 설정한 것은 명백히 한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회사원 진여훈씨(30)도 “레드스톰사는 한국의 네티즌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게임의 국내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카마엔터테인먼트는 “박서원의 주임무가 정찰에 해당돼 체격을 작게 했을 뿐 일부러 한국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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