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국가기관 '농락'…ID도용등 올 6건 '구멍'

  • 입력 1999년 9월 11일 00시 50분


해커들의 공격이 날로 거세지면서 기업 대학 등은 물론 국가기관의 해킹 피해가 늘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센터에 따르면 올해 8월13일까지 국내 해킹사고는 256건으로 이 중 국가기관이 당한 사고도 6건이나 된다.

그러나 이는 피해를 본 기관의 자발적인 신고 건수를 단순 취합한 것으로 통상 신고건수가 실제 피해건수의 5∼10%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해킹 피해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국정보보호센터에 따르면 정부의 한 기관은 최근 외국인 해커에 의해 운영체제를 해킹당해 시스템 관리자 권한을 빼앗기기까지 했으며 스팸메일(쓰레기정보 투입)의 공격을 받아 메일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또 서울시청은 5월과 6월 두차례 메인 홈페이지인 ‘서울 포커스’가 해킹을 당해 영문으로 된 욕설과 만화가 게재되기도 했다.

해킹수법은 △해킹프로그램으로 ID와 비밀번호를 빼내 도용 △정보시스템상 취약점을 이용한 침입 △스팸메일이나 메일폭탄으로 시스템을 마비시킨 경우 등이다.

해킹 피해 정도를 보면 시스템파괴, 시스템 관리자 권한 도용, 데이터 삭제 등 심각한 수준의 해킹 피해가 전체의 45%였으며 스팸메일, 서비스 거부 등 보통 수준의 피해는 19%에 이르렀다.

대학도 올 8월까지 모두 125건(지난해 80건)의 해킹을 당했으며 PC통신업체를 포함한 기업도 8월까지 111건(지난해 69건)의 해킹 피해를 보았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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