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중국어판 '문걸'개발 진출 박차

  • 입력 1999년 8월 16일 18시 39분


토종 워드프로세서 ‘글’이 중국땅을 밟는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18∼2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되는 ‘99 국제컴퓨터 및 네트워크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한컴은 이를 위해 최근 중국어판 글인 ‘문걸(文杰)’을 선보였다. ‘문걸’은 중국어뿐 아니라 한글 영어 일어 등을 지원하는 다국어 워드프로세서. 편집메뉴와 글자판 배열을 비롯해 글꼴 폰트 아이콘 등을 현지인에 맞게 설계했다.

현재 중국 워드시장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MS워드가 90% 이상을 차지한 반면 중국산 워드인 ‘WPS2000’은 7% 만을 점유해 MS가 독주하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문걸은 다국어를 지원하고 문서편집기능이 뛰어나 중국내에서 MS워드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중국정부가 최근 불법복제 단속을 강화하면서 MS워드 대신 다른 워드를 찾는 중국인들이 늘어나고 있어 지금이 중국 진출의 호기”라고 말했다. 200만명이 넘는 조선족이 잠재고객층으로 버티고 있는 점도 한컴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한컴의 최종 목표는 인터넷사업. 소프트웨어 정품사용률이 2,3%에 불과할 정도로 불법복제가 성행하고 있어 워드 판매만으로는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컴은 이를 위해 중국인 고객 데이타베이스 구축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문걸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컴 홈페이지(www.haansoft.com)를 중국어로도 볼 수 있도록 작업중이다. 또 22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국내최대의 채팅서비스 ‘하늘사랑(www.skylove.co.kr)’을 올해말경 중국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02―2639―8123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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