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충식물 통발, 제주지역 자생군락지 발견

  • 입력 1999년 6월 28일 01시 46분


멸종위기의 희귀 식충(食蟲)식물인 ‘통발’이 제주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조경회사인 ㈜자연제주(대표 이석창·李奭昌·44)는 수생식물에 대한 조사를 벌이다 남제주군 대정읍에서 ‘통발’이 대규모로 자생하고 있는 습지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통발은 산림청이 지정한 멸종위기의 희귀식물로 제주지역에서는 그동안 구전으로 존재가 전해지다 이번에 처음 자생 군락지가 확인된 것. 이 식물은 잎과 잎 사이에 있는 고기잡이용 통발처럼 생긴 포충낭으로 장구벌레 등 작은 곤충을 잡아먹으며 성장한다.

수면과 수심 10㎝에 개체당 10장의 잎이 그물처럼 퍼져 있으며 수면 위로 줄기가 솟아 꽃을 피운다.

제주대 김문홍(金文洪·생물학)교수는 “통발의 자생 군락지가 발견된 것은 학술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통발에 대한 생태관찰과 함께 자생지 보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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