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별3호 첨단기능]15m크기 지상물체 식별

  • 입력 1999년 5월 28일 19시 52분


26일 인도 하늘을 뚫고 올라 현재 하루 14.5회씩 지구를 돌고 있는 최초의 순국산위성 ‘우리별3호’.

국내 연구진이 설계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해 만든 이 위성은 92,93년에 각각 발사한 우리별1호와 2호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우리별3호는 현재 지상 7백30㎞의 우주에서 남극과 북극을 지나는 원형궤도를 따라 순항하고 있다. 처음으로 한반도 상공을 지난 26일 밤 11시5분 대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소장 성단근·成檀根) 지상국은 첫 교신에 성공했다.

우리별3호는 앞으로 열흘간 위성체의 자세를 안정시키면서 태양전지판의 날개를 펼쳐 최대 전력을 흡수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그 뒤 탑재장치의 성능 테스트와 기술시험을 거쳐 8월11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갈 예정.

▼전송속도 초당 3.2M ▼

▽위성의 두뇌 ‘KASCOM’〓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칩이 내장된 우리별3호는 주컴퓨터 ‘카스콤’에 의해 험난한 우주환경을 헤쳐나가게 된다. 인공위성센터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별지기’는 위성의 모든 장치를 제어하는 것은 물론 돌발적인 문제까지 관찰해 그 정보를 지상국으로 전송한다. 데이터 전송속도도 초당 3.2M로 우리별 1,2호의9.6K에 비해 3배이상 빨라졌다.

▽위성이 보는 세상〓우리별1,2호에 설치된 카메라의 해상도는 각각 지상에 있는 4백, 2백m 크기의 사물까지 식별할 수 있는 수준. 3호는 3채널의 CCD카메라를 장착한 이른바 ‘다채널 지구영상촬영시스템(MEIS)’을 채용해 15m 크기의 지형지물까지 뚜렷한 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에 담은 영상은 삼성전자와 공동개발한 대용량 저장장치에 저장돼 지구로 보내진다.

▼우주 방사선량 측정 ▼

▽우주환경측정실험(SENSE)〓우리별3호에 설치된 ‘고에너지입자검출기’는 망원경내에 들어오는 우주 입자의 에너지 크기를 측정한다. 또 우주의 방사선량과 물리현상, 지구를 둘러싼 자기장을 정밀 측정하면서 다양한 우주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소형위성개발 기술수준〓소형위성은 최근들어 세계적으로 이동통신과 자연재해 감시관측, 우주실험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형위성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국가는 이제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소련 일본 이스라엘 독일 멕시코 등 10여개국 정도. KAIST 인공위성센터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과학위성1호로 불리는 우리별4호 제작에 착수했다. 2002년 발사할 이 위성은 그동안의 개발 노하우를 집약해 해양환경 관측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인공위성센터는 우리별3호의 최신 정보와 정상가동시 보내올 데이터를 인터넷(satrec.kaist.ac.kr)을 통해 계속 공개한다는 방침.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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