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데이콤 사실상 인수…『동양과 지분양도 이미합의』

  • 입력 1999년 5월 4일 19시 33분


LG가 데이콤 인수를 위해 동양과 상호협력키로 합의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LG와 삼성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데이콤 인수전은 사실상 L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날 “LG와 동양은 올해초 양사 수뇌부간 접촉을 통해 LG의 데이콤 인수를 위해 상호협력키로 합의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신사협정에 따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데이콤 지분 38%가량(현대보유지분 및 우호지분 포함)을 확보하고 있는 LG가 동양의 지분을 넘겨받게 되면 24.84%를 확보한 삼성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리고 경영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동양그룹은 “아직 합의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중순 현재현(玄在賢)동양그룹회장이 정보통신부를 방문해 “LG가 데이콤을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LG측에 데이콤지분을 매각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방미(訪美)중인 현회장은 당초 7일 귀국하기로 한 일정을 앞당겨 5일 귀국하는 대로 데이콤 지분과 관련한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LG는 정보통신부가 6일 정보통신정책심의회를 열어 데이콤 지분제한 해제를 결정하는 대로 동양과 데이콤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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