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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16일 2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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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개발에 나선지 2년. 생각처럼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1년짜리 모래시계는 세계에서 독일 일본 등 단 2개국만이 개발에 성공할 만큼 첨단과학의 결정체.
우선 초대형 모래시계인 만큼 해풍에 의한 부식과 기후변화에 따른 팽창, 하중에 의한 변질이 없는 특수유리 제작이 관건. 최교수팀은 높이 5.5m 지름 1m 두께 2㎝의 파이랙스 또는 석영유리를 쓸 계획.
게다가 천연 모래로는 ‘1년의 시간’을 만드는게 불가능하다. 모래 크기가 제각각 다르고 유리벽에 곧잘 달라붙어 시간을 통제하기 어렵다. 최교수팀은 이산화규소(SiO₂)와 산화알미늄(Al₂O₃)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지름 0.1㎜의 완전 원형구의 모래를 제조키로 했다. 모래의 갯수는 6천5백억개로 총중량이 1t에 달한다. 여기에 밤에도 볼 수 있도록 무기질 측광재료를 모래에 섞는다.
모래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구멍, 즉 노즐의 크기는 0.84㎜로 결정됐다. 정확하게 12월31일 24시에 모래가 다 떨어지게 하기 위해 컴퓨터로 수백번에 걸쳐 유체역학상 모래의 낙하시간을 계산했기 때문에 오차는 1분 안팎이라고.
그러나 최교수는 “실제 3백65일에서 10분 가량이 모자르다”면서 “이는 모래시계가 대형 조형물이라 거꾸로 뒤집는데 걸리는 소요시간을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국내 최대의 모래시계는 5월부터 본격 설치공사에 들어간다. 예정대로라면 이 시계는 올 12월31일 강릉시의 밀레니엄기념 문화행사에서 첫 선을 보이고 2000년1월1일 0시 서울 보신각의 타종소리와 함께 작동된다.
강릉시의 후원으로 부지는 마련됐지만 30억∼50억원의 소요자금 마련이 숙제다. 0391―648―7640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