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원소 또 도난당해…부산 비파괴검사 업체서

  • 입력 1998년 11월 13일 19시 09분


인체에 노출될 경우 치명적인 공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비파괴검사 전문업체에서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사하구 신평2동 비파괴검사 전문업체인 ㈜아이텍은 13일 오전 4시경 회사 주차장에서 방사성 동위원소인 이리듐(Ir192)이 들어있는 감마선 조사기 1대를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회사의 방사선투과검사 기사인 이모씨(29)는 경찰에서 “부산 사하구 감천동 도시가스 배관공사 현장에서 비파괴방사선 촬영을 마치고 오전 4시경 회사 앞마당에 감마선 조사기를 놓아둔 채 사무실에서 필름을 현상하고 30분 뒤 나와보니 조사기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감마선 조사기는 가로 15㎝, 세로 30㎝, 높이 25㎝ 크기이며 조사기 내부에는 지름 3㎜, 길이 1㎝의 이리듐이 들어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분실한 이리듐은 방사선 강도가 강해 노출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이지만 납으로 밀봉돼 있어 감마선 조사기에 강한 충격을 가하지 않는 한 위험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에 도난당한 이리듐의 세기는 20퀴리로 서울 원자력병원에서 도난당했던 이리듐봉 3백9개를 합친 0.5퀴리의 40배에 이르며 1m이내의 거리에서 24시간 이상 노출되면 신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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